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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학자였체리마스터 다운
다. 그는 학문에 대한 경건하고 진지한 공부(경敬)와 함께, 배운 내용을 현실 사회에서 실천하는(의義) 데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는 평생 학문적 수양에 투철했을 뿐만 아니라 조정의 옳지 않은 정치에 목숨을 걸고 비판했다. 1555년(명종 10) 조식은 상소문에서 "자전(문정왕후)께서는 생각이 깊으시지만 깊숙한 궁중의 과부에 지나지 않으십니다. 전하ls네트웍스 주식
(명종)께서는 어리시어 단지 선왕의 한낱 외로운 후사에 지나지 않습니다"면서 조정의 잘못된 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쌓은 학문적 역량과 식견을 바탕으로 왕조 국가에서 쓰기 힘든 말을 서슴없이 사용하면서 조정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했다.

이후 진주 사람들은 조식을 추모하는 덕천서원을 중심으로 그의 학문을 릴게임다빈치
충실히 계승하고자 했다. 이런 조식의 가르침은 조선 후기 진주 지식인에게 깊은 영향을 끼쳐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현실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19세기 조선 사회는 주요 가문이 권력을 독점해 정치 기강이 해이해지고 부패가 만연했다. 지방에서는 관리의 농간으로 농민의 경제적 고통이 더욱 심해졌다. 1862년 진주에서 유계춘 등이 부패한 관리에 대항해 항미래컴퍼니 주식
쟁을 일으켰고, 이후 농민항쟁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일제의 국권 침탈에 대한 저항으로 1896년에 노응규 등이 의병을 일으켰고, 1908년에는 나라의 빚을 갚고자 국채보상운동을 펼쳤다. 일제강점기에는 3.1운동을 비롯하여 다양한 운동이 전개됐다. 특히, 1923년 4월 강상호 등이 백정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그랜빌의법칙
해 형평사를 설립하면서 형평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은 전국의 사회운동단체와 연대해 백정의 지위를 향상하고자 노력했다. 그 외에 소년운동, 농민운동 등 다양한 사회 운동이 일어났다.

이 코너에서 눈여겨 볼 문화유산은 남명 조식의 학문을 그림으로 그린 '신명사도'다. 이 그림은 조식이 어떻게 자기 수양을 하고 실천에 옮겼는지를 도식화해 보여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곽 모양의 원 안에 '신명사(마음을 에워싸고 있는 집)'라는 건물이 있다. 그 안에 자리 잡은 '태일진군(사심과 욕심이 없는 마음)'이 '경건하고 진지한 마음(경)'으로 정치에 관한 일을 펼친다. 성곽의 안에서는 내정을 총괄하는 '총재'가 모든 벼슬아치를 관장하고, 성곽의 밖에서는 외정을 총괄하는 '백규'가 지극하게 살펴 다스린다. 눈·귀·입이라는 3개의 관문에는 100가지 금지하는 깃발을 세워두고, 사악함을 용감하게 이겨내어 섬멸하면 지극한 선의 경지에 이른다.

이처럼 조식은 철저한 자기 수행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의 현실 문제에 대처하고자 했다. 이 그림은 조식의 학문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음미할 만하다 하겠다.

이효종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신명사도' 일부. 소장=남명기념관